본문 바로가기

글을 쓰다/끄적 끄적,

문경, 쉼표

문경에서의 3일, 지금은 2일째

비가 온다. 비가오는데 풀벌레소리와 우렁찬 매미소리가 내 방까지 스리슬쩍 들어와 울린다. 시끄럽지만 시끄럽지않은.. 어릴적 자주 들어왔던 이 소리는 친숙하다는 듯이 내 귓속에 들어와 마음의 평안을 준다. 

우스갯 소리로 어른들이 그러셨던게 생각난다. "이러다가 나중에 물도 사먹는거 아냐? 공기도 사먹는거 아냐?" 이젠 진짜 그런 시절이 왔다. 물도 사먹고, 공기도 사먹고 심지어 소리도 사 듣는 시대가 온 것이다.

핸드폰 프로그램을 파는 어플리케이션 상점에 항상 순위권에 들어 있는 어플리케이션 중에는 소리를 재생시켜주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있다. 일명 자연의 소리, 심신을 안정화 시켜주는 소리.

재생해보면 파도 소리, 산 소리, 바람 소리, 빗소리, 풀벌레 소리 등이 들려온다. 이 소리를 누가 듣겠냐마는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들에게는 이런 소리가 참 많은 도움이 된다.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주며 듣는 동안 잠시 그 순간으로 들어가 있는 착각을 느끼게하여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.

문경에 오면 풀벌레 소리도 들리며, 산에서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며 부딛히는 소리도 들리고 지금은 촉촉하게 젖어드는 초여름 장마 빗소리도 들린다. 

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고 있다.